2019.10.19 (토)

  • 구름조금동두천 14.3℃
  • 맑음강릉 14.3℃
  • 맑음서울 16.4℃
  • 맑음대전 15.7℃
  • 맑음대구 16.3℃
  • 맑음울산 16.2℃
  • 맑음광주 16.1℃
  • 맑음부산 18.0℃
  • 구름조금고창 14.3℃
  • 구름조금제주 18.8℃
  • 맑음강화 16.4℃
  • 맑음보은 11.4℃
  • 맑음금산 11.1℃
  • 맑음강진군 16.0℃
  • 맑음경주시 14.4℃
  • 구름조금거제 17.5℃
기상청 제공

그 님이 돌아오다

  • No : 23601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8-11-11 00:12:51

그 님이 돌아오다

 

정라곤(시인)

 

“흙 다시 만져 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 님 벗님 어찌 하리.” 광복절 노래가사이다. 이 노래를 배웠던 때가 아마 초등학교 때 음악시간이었는데 가사에서 보듯 다시 빛을 보는 것처럼 흥이 나는 노래였다.

 

우리가 매양 겪는 인간사에서 기쁜 일도 있고 슬픈 일도 닥치지만 굴곡진 세월을 겪다보면, 흙을 다시 만져보고 싶을 정도나 바닷물이 춤을 춘다고 생각할 만큼 흥겨운 일은 점점 줄어든다. 개인적 흥미를 잃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감동받기가 밋밋한 세상 탓이기 아닌가 여겨진다.

 

늘상 행복하기만 하고 매사에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겠으랴. 사람들이 서로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 반복되는 가운데 죽이 맞는 내편의 사람들과 부지런히 친분을 가진대도 흉허물이 쌓이고 더러는 오해가 생긴다. 한마디로 인생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인데, 무조건 상대방의 입장을 받아주면서 두루 사는 법을 익힘이 오히려 편한 세상에서는 배짱과 소신이란 애당초 없어야 할 덕목일까?

 

요사이 며칠간 비가 오락가락했다. 맑았다가 갑자기 흐려지는가 하면 벼락치고 천둥도 울리고 여름 날씨치고는 이상했다. 국토면적이 좁은 나라이건만 한곳에서는 무더위에 시달리고 다른 지역에서는 물난리를 만났다고 아우성이다. 잔뜩 흐려있는 날씨에 출근하려 엘레베이트를 기다리는데 전화기 진동이 울렸다. 받아보니 참으로 반가운 목소리였다.

 

지난해 가을 어느 날 이후 오랫동안 마음앓이 하던 일상의 늪에서, 궂은 날의 을씨년스런 풍경이나 잘못 먹은 음식처럼 더부룩한 느낌의 불쾌함을 단방에 날려 보낸 전화상으로 음성의 만남이었으니… 그것은 마치 잔뜩 찌푸린 날에 먹구름 사이로 갑자기 짱 하고 퍼지는 햇살 같기도 하고, 그것은 기분을 느끼하게 하고서 뱃속을 불편하게 만들었던 찌꺼기들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듯한 상쾌함이었다.

 

나는 이 순간에도 위로할 말을 준비해본다. 말이 떠오르지 않고 다만 몇 년 전 겨울, 죽변 바닷가에서 파도소리보다 더 잉잉거리던 대나무들의 모습을, 그가 지나다니며 무수히 보았을 봉평리 뒷동산에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던 참꽃의 기억들을 영혼 속에 아름답게 덧칠하고서 다시금 치열한 삶에서 종전처럼 자신감과 생동감을 얻기를 기원한다.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인 현실에서 그 님이 돌아왔다.

네티즌 의견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10270 네가 가지고 있는 최선의 것을 세상에 주라. 그러면 최 새글 현정 2019/10/19
10269 ★울진군수어통역센터 2019년도 하반기 한국수어(수화) 교실 개강★ 울진군수어통역센터 2019/08/12
10268 울진소방서 '119문화상' 공모하세요... 총상금 2000만원입니다. 김은아 2019/08/07
10267 휴가.피서철 맞아 전국 각지 바가지요금 실태가 천태만상 정병기 2019/08/07
10266 정부 내수경기활성화 국내여행 권장정책 빗나간 엇박자 바가지요금 사라져야 정병기 2019/07/31
10265 엄태항 군수 한국관광혁신대상 수상 관리자 2019/06/07
10264 주식회사 [수] 의 ‘물이야기‘ 관리자 2019/04/15
10263 [독자 한마디] 3.1절 제100주년 맞아 독립 유공자 발굴에 정부가 앞장서야 정병기 2019/01/23
10262 신원전건설중단 한국경제 몰락 관리자 2019/01/20
10261 울진핵발전소 9, 10호기규탄 성명서 독자 2019/01/09
* 그 님이 돌아오다 관리자 2018/11/11
10259 노인이 존중받는 살맛나는 세상 ‘경북노보’가 함께합니다. 경상북도노인보호전문기관 2018/10/05
10258 임영득 부동산 웹주소 전경중 2018/09/10
10257 울진근무. 웹디자이너. 포토샾. 신문편진.코렐가능한분 모십니다 탑디자인 2018/09/07
10256 경북 동해안에 해상풍력 단지 만든다 애독자 2018/06/18
10255 이것이 공정한 경선인가? 관리자 2018/04/18
10254 울진타임즈 게시판 안내 관리자 2018/01/05
10253 고발6) 한수원 “울진군 죽변면 발전협의회 성명서 눈감고 귀막고 나 몰라라… [1] 이장학 2016/05/29
10252 고발5) 울진군민 “참다 못해 들고 일어나 한울원자력본부 정문 앞으로” [44] 이장학 2016/05/29
10251 고발4) 한울 원자력 “울진군민들이 울부짖는 현수막 보이지 않나” [70] 이장학 2016/05/27


검찰이 바르게 서려는 긴장이다.
만에 하나, 이번 조국 일가에 대한 수사가 사법개혁의 선장을 제거하려는 것이었다면, 역설적이게도 가장 최악의 패착이 된 것이다. 우선은 국민들이 검찰의 광기를 목도했다. 그리고 검찰은 스스로 극단의 목표를 정하고 불나방이 되었기에 사법개혁 추진 주체와의 협상력을 상실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을 비롯해 공수처 설치, 직접 수사 폐지, 혐의사실 공표 금지, 강제 수사 축소라는 엄중한 역사의 칼 앞에 무장해제 된 것이다. 우리는 칼춤을 추며 이른바 본때를 보이는 검찰의 행태가 낯설지 않다. 시류에 편승하거나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의 기로에 설 때마다 보였던 행태 아니던가? 빌미만 잡히면 행정부도 입법부도 무릎 꿇릴 수 있다는 제왕적 사고방식, 그러면서도 일극 중심의 무자비한 정권에는 알아서 기며 공안정국의 중심이 되었던 검찰이 아니던가? 반면, 지극히 합리적이며 민주적이어서 삼권분립이라는 헌법정신에 투철한 정권은 검찰권력에 대한 억지력을 갖지 못했다. 지금도 그렇지 않은가? 착한 정권은 검찰의 행태에 어떠한 제동도 걸지 않고 있다. 할 수 없어서 그러겠는가? 적폐정권이었다면 이렇게까지 참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검찰이 3권을 장악할 유일한 길은 문재인 정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