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5 (수)

  • 흐림동두천 4.2℃
  • 맑음강릉 12.7℃
  • 구름많음서울 7.9℃
  • 맑음대전 9.3℃
  • 맑음대구 10.6℃
  • 맑음울산 11.9℃
  • 맑음광주 11.3℃
  • 맑음부산 14.7℃
  • 맑음고창 11.1℃
  • 맑음제주 13.9℃
  • 구름조금강화 7.8℃
  • 맑음보은 9.1℃
  • 맑음금산 9.4℃
  • 맑음강진군 12.6℃
  • 맑음경주시 10.8℃
  • 맑음거제 11.8℃
기상청 제공

7번국도의 기적

이런 신문기사가 나면 좋겠습니다.

URL복사


“울진읍내 J 아파트에 사는 김모(28세, 여)씨는 이사 온지 한동안 시달렸던 소음이 최근에 급격히 줄어든 것을 알아차렸다. 잠을 뒤척이던 아기가 낮잠을 잘 자기 시작했다는 것. 김모씨는 새근거리며 자고 있는 아이 얼굴을 행복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아이가 안 보채네.. 하면서 안도한다. 


김모씨가 살고 있는 아파트 입주민회의에서는 얼마전까지 중앙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울진군에서 해결하지 못한 7번국도 소음에 대해 중앙에 민원을 신청해놓고 있는 상태다. J아파트는 울진을 통과하는 7번국도와 근거리에 붙어 있어 차량 소음에 대한 주민 불만이 많은 아파트이다.


주민들이 직접 소음측정기로 측정한 결과 아파트 옥상의 주간 소음치가 무려 78데시벨로 시위현장의 규제 소음인 75데시벨을 상위하는 수치로 나타났다. 이에 주민들은 군에 방음벽이나 방음터널 설치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으나 법이 보호할 수 없는 현실 때문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도로가 먼저 설치되고 아파트가 나중에 건축되면 엄격한 소음진동관리규제법이 아닌 소음측정 기준이 제대로 규정되지 않은 주택법을 적용받는 것에 문제점이 있었다.


김모씨는 베란다 밖으로 7번국도를 바라본다. 차량들이 천천히 줄지어 간다. 승용차들이 1차로를 비워둔 채 2차로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유연하게 달리고 있다. 바람을 가르는 날카로운 차량소음이 약해졌다. 추월선에는 간혹 머뭇거리며 추월하는 차량도 있다.


다행히 날쌔게 추월하던 예전의 카레이서들은 아니다. 도로는 잘 뻗은 시원한 강물이 장엄하면서도 도도하게 흐르는 모습이다. 64.27km 울진의 7번국도는 산과 바다에 둘러싸여 편안하고 안전한 자연의 일부가 된 듯하다.”


울진경찰이 군민들과 문자를 주고받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열심히 군민들과 소통하려고 예전에 설치한 장치인데 작동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 장치를 통해 7번국도에서 3명 사망의 대형 사망사고가 발생했으니 속도를 낮추는 구간단속을 하자고 제의하고, 언론 투고도 했습니다.


처음 문자 반응은 좋았으나 지역 언론 댓글은 고립심화에 대한 걱정도 많았습니다. 우리 모두가 매일 피부에 와닿는 건 역시 교통이었습니다. 그렇게 단체문자를 군민들에게 보낸 게 불과 3개월 전입니다.


당시는 구간단속을 할 기세였습니다. 근데 지금은? 그때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 뜨거웠던 의지는 어디로 갔냐고 물을 만도 한데 아무도 안 묻습니다. 괜히 구간단속을 회상시켜 고립심화 트로마를 겪을까 걱정스럽습니다.


지역 어르신들은 구간단속을 두고 투표하자며 모임에서도 거론하던 기억이 뇌리에서 사라진 건지요. 아닙니다. 사실은 제의한 당사자인 서장이 의지가 식었습니다.


초기에 예산지원에 대한 긍정신호가 있었으면 불씨를 살려나갔을 것입니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구간단속 스트레스가 선거 이슈가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많았습니다.


경찰서는 일단 구간단속 마음을 거둬 창고에 넣었습니다. 창고에 넣기 전에 대안을 찾아보았습니다. 당장 생명이 걸려 있으므로 뭔가 대책은 있어야 합니다. 구조와 시설 개선은 기본으로 조치했습니다. 그리고 속도 줄이기 캠페인을 떠올렸습니다.


지금 동네마다 요란하게 나붙은 “7번국도 80킬로로 주행하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아직은 성과를 측정하기 어렵지만 가능성이 없진 않습니다.

이런 방송기사가 났으면 좋겠습니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요즘 울진군민들의 운전속도가 놀라보게 느려지고 있습니다. 7번국도는 예전 같으면 120, 130 놓고 다니는 게 보통이었는데 요즘 80킬로 규정속도로 천천히 달리는 차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7번국도상 차량들이 전체적으로 규정속도를 준수하면서 다른 통과 차량들도 속도를 낮추고 있습니다. 경찰이 시작한 ”80킬로 주행하기“ 운동에 군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걸까요?”

우리는 경찰서 창고에 들어간 구간단속이 다시 나오지 않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인간은 만물의 영장인데, 어찌 기계에 종속되어 산단 말입니까? 속도 카메라의 감시하에 계기판을 들여다보아야 하는 충실한 종이 되어야 한단 말입니까? 우리의 자유의지로 속도를 낮춰 인공지능시대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인간 본연의 가치와 존엄성을 회복합시다.


나 하나가 천천히 달리면, 다른 사람도 천천히 달리고, 앞뒤로 따라 붙는 차들도 천천히 달리고, 가운데 달리는 차도 할 수 없이 천천히 달리고, 그러면 모두 천천히 달립니다. 여유 있는 도로는 우리가 만듭니다. 자연속의 7번국도는 우리가 주도하여 만듭니다. 심리적 고립, 마음의 위축이 아니라 울진군민인 우리가 자랑스러울 것입니다.


“7번국도 80킬로로 주행하기”, 군민들의 지속적인 동참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배너
배너
배너




포토이슈


타임즈칼럼

더보기
울진소방서, 갑작스런 심·뇌혈관질환 발생 시, 즉시 119로 신고하세요.
울진소방서 구조구급과 소방사 최준석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심해지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우리의 몸과 어깨가 움츠러드는 쌀쌀한 겨울이 다가왔다. 10월 이후 기온이 급격히 내려감에 따라 우리 신체의 혈관은 급격히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해 순환기계통인 심·뇌혈관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그중 특히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심뇌혈관질환은 우리나라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전체 사망원인의 24.3%를 차지하고, 인구 10만명당 45.8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심근경색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혈전에 의해 갑자기 막혀 심장근육이 죽어 사망에 이르는게 하는 질환으로, 갑작스런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이어지거나 호흡곤란, 식은땀, 구토,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심근경색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반면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뇌출혈) 사망에 이르거나 뇌 손상으로 인한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으로, 마비 증상이 나타나거나 언어 및 시각장애, 현기증, 심한 두통 등 여러 가지 신경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인 심

미디어

더보기
415선거 각 정당 공약은 어디에 있는가,
미래통합당의 총선 콘셉트는 한마디로 못 삶겠으니 그냥 옛날로 가자는 식이다. 미래통합당의 미래란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미래통합당이 과거 회귀형 정당으로 방향을 튼 것은 황교안 대표 등장 이후다. 황교안의 당은 안보도, 경제도 모두 수구보수 일색이다. 보수 야당이 합리적 보수로 거듭날 동력을 잃은 것이다. 김종인 영입은 이런 과거 회귀형 콘셉트의 화룡점정과도 같다. 코로나로 선거판이 흔들리자 김종인을 내세워 중도팔이-경제민주화 팔이로, 땜질처방을 한 것이다. 김종인이란 인물 자체가 화석화된 과거일 뿐이다. 또, 김종인의 등장은 역설적으로 시대적 좌표, 시대정신이 어디 있는지를 보여준다. 보수 야당조차 경제는 웬만큼 중도나 진보로 가야 한다는 걸 마지못해 인정한 꼴이기 때문이다. 촛불혁명의 또 다른 요구는 구체제 척결과 정치 쇄신이었다. 이른바 박정희 체제의 청산과 합리적 보수, 합리적 진보로의 재편이라고 할 수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다당제 합의제 정치, 제왕적 대통령제 혁파 등이 그 목록에 있었다. 하지만, 수구보수의 부활, 진보 내부의 난맥상 등으로 정치 쇄신은 난망하다. 퇴행성 공약 일색인 보수 야당 문제가 심각하다. 더불어시민당-열린민주당 등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